밤하늘을 수놓는 수천 개의 빛이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축제는 ' Yi Peng – 태국 치앙마이 천등 축제' 입니다.
태국 북부 치앙마이에서는 매년 11월 보름 무렵, 도시 전체가 빛과 감동의 축제로 물듭니다. 이 축제의 이름은 ‘이펑(Yi Peng)’. 밤하늘에 띄우는 수천 개의 천등이 만들어내는 장관으로 유명하며, 전 세계에서 수많은 관광객들이 이 특별한 경험을 위해 치앙마이를 찾습니다. 전통 불교 문화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최근에는 문화적 상징과 자연 경관 감상의 행사로 더욱 널리 알려지고 있습니다.
1) 천등이 하늘로 오르는 순간: 마법 같은 장관
이펑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무엇보다 ‘콤로이(Khom Loy)’라 불리는 천등을 하늘에 날리는 순간입니다. 하얀 천으로 만든 둥근 등불 안에 촛불을 밝혀 하늘로 띄우는 이 의식은 저마다의 소원을 담아 보내는 행위로 여겨지며, 수천 개의 불빛이 밤하늘을 밝히는 장면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을 줍니다.
이 행사는 주로 나왓람(Nawarat Bridge) 근처와 핑 강 주변에서 대규모로 진행되며, 단체 점등 타이밍에 맞춰 일제히 날아오르는 장면은 많은 사진작가들과 여행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하늘로 천천히 떠오르는 불빛이 강물에도 반사되어, 이중으로 아름다운 장관을 연출합니다.
2) 도심 전역을 감싸는 전통 문화와 장식
이펑 축제 기간 동안 치앙마이 도심은 전통등으로 장식되고, 거리에는 화려한 란나 스타일의 깃발과 종이등이 걸립니다. 특히 사원이나 고대 성벽 주변에서는 지역 예술가들이 만든 수공예 등 장식이 더해져 마치 중세로 돌아간 듯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또한, 전통 무용과 음악 공연, 지역 장인들의 수공예품 전시, 먹거리 시장 등 다양한 문화 체험도 마련되어 있어 관광객들에게 태국 북부의 문화와 미식을 깊이 있게 소개합니다. 관광객들은 축제를 통해 단순히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속에 담긴 태국의 역사와 공동체 정신을 자연스럽게 접하게 됩니다.
3) 자연과의 조화, 환경을 생각하는 축제로의 전환
최근 들어 이펑 축제는 환경 보호 측면에서도 많은 고민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천등이 떨어진 후 생길 수 있는 쓰레기 문제, 산불 위험 등으로 인해 시 당국은 일정 수의 공식 장소에서만 천등을 띄우도록 제한하고, 친환경 재료를 사용한 콤로이만 허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역 커뮤니티는 생분해성 소재 사용을 확대하고, 청소 캠페인과 자원봉사 활동을 통해 지속 가능한 축제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전통을 보존하면서도 현대 사회의 책임을 함께 고민하는 이펑 축제는, 문화와 자연, 사람 사이의 균형을 모색하는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펑 축제는 단순히 하늘에 등불을 띄우는 행사를 넘어서, 사람들의 마음을 하나로 잇고 지역과 세계를 연결하는 상징적인 문화행사입니다. 황홀한 장관과 따뜻한 전통이 살아 숨 쉬는 이 치앙마이의 밤은, 여행자에게 깊은 감동과 특별한 추억을 선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