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맹과 전통이 살아 숨 쉬는 초원의 축제가 있습니다. 오늘은 ' 하이랜드 게임즈(Highland Games) – 스코틀랜드 전통 경기 축제'에 대해 소개해보려 합니다.
스코틀랜드의 푸른 초원에서 매년 열리는 하이랜드 게임즈(Highland Games)는 단순한 운동경기를 넘어, 스코틀랜드의 역사와 문화를 생생히 느낄 수 있는 축제입니다. 전통 의상을 입은 참가자들이 무거운 통나무를 던지고, 백파이프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군중이 환호하는 이 축제는 과거 전사들의 기개를 현대에 되살리는 특별한 시간입니다.
1) 근력과 기술의 향연 – 경기 종목 소개
하이랜드 게임즈의 핵심은 전통적인 육체적 경기들입니다. 가장 유명한 종목은 ‘카버 토스(Caber Toss)’로, 참가자가 길이 약 6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통나무를 수직으로 들어올린 후 정확한 각도로 앞으로 던지는 경기입니다. 이는 단순한 힘뿐 아니라 균형감각과 기술이 요구됩니다.
그 외에도 무거운 해머를 회전시켜 던지는 ‘해머 던지기(Hammer Throw)’, 양손으로 돌을 들어 던지는 ‘스톤 퍼트(Stone Put)’, 무거운 짐을 높이 던지는 ‘웨이트 포 하이트(Weight for Height)’ 등 다양한 종목이 진행됩니다. 이들은 모두 스코틀랜드 고지대에서 농민들이 일상생활 중 단련한 체력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여성 경기 참가자도 점차 늘어나고 있으며, 어린이용 미니 게임도 마련되어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 분위기를 조성합니다.
2) 문화와 음악이 어우러진 대향연
하이랜드 게임즈는 스포츠 경기뿐 아니라 스코틀랜드의 문화유산을 보여주는 종합 축제입니다. 참가자와 관람객 대부분은 전통 의상인 킬트(Kilt)를 입고 행사에 참여하며, 각 클랜(Clan)의 문장과 색깔이 새겨진 깃발이 경기장을 수놓습니다.
백파이프 연주대회와 전통 무용인 하이랜드 댄스 공연도 중요한 구성 요소입니다. 울려 퍼지는 백파이프 선율에 맞춰 무용수들이 정교하고 활기찬 춤을 추는 모습은 방문객들의 탄성을 자아냅니다. 현장에서는 전통 음식과 수공예품을 파는 부스도 열려, 스코틀랜드의 맛과 멋을 직접 경험할 수 있습니다.
또한, 클랜 간의 결속력을 기리는 퍼레이드가 열려 스코틀랜드 공동체 문화의 정체성과 자부심을 생생히 보여줍니다. 해외에서는 스코틀랜드계 이민자들이 모여 하이랜드 게임즈를 통해 뿌리를 기념하는 행사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3) 전통을 현대에 잇는 글로벌 축제
하이랜드 게임즈는 스코틀랜드 전역에서 개최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곳은 매년 9월 초에 열리는 브래마 하이랜드 게임즈(Braemar Highland Gathering)입니다. 영국 왕실이 자주 참석하는 이 행사에서는 찰스 3세 국왕을 비롯한 왕실 인사들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도 있습니다.
이 축제는 스코틀랜드뿐 아니라 미국, 캐나다, 뉴질랜드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도 열리며, 글로벌한 전통 문화 행사로 발전해 왔습니다. 이민자 사회를 중심으로 스코틀랜드 뿌리를 기념하고, 문화를 공유하며, 젊은 세대에게 전통을 전수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현대 스포츠 요소와 디지털 콘텐츠를 접목해 SNS를 통한 홍보와 실시간 중계 등으로 더 많은 이들에게 축제의 생동감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는 전통을 지키되 시대의 흐름에 맞춰 변화하고자 하는 하이랜드 게임즈의 유연함을 보여줍니다.
하이랜드 게임즈는 단순한 경기 이상의 의미를 지니는 전통문화 축제입니다. 신체적 강인함, 지역 공동체의 결속력, 전통예술의 아름다움이 어우러진 이 행사는 스코틀랜드인들에게는 정체성의 상징이며, 외부인들에게는 깊은 감동을 주는 문화적 경험입니다. 청명한 스코틀랜드 하늘 아래, 통나무를 던지는 거친 외침 속에 깃든 자부심을 느껴보세요.